고보대사 구카이 (774-835)

헤이안 시대의 고승이며 진언종의 종조입니다. 당나라에 유학했던 8명의 승려인 입당팔가 중 한 명입니다. 일본 불교계의 슈퍼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누키국 다도군에서 태어나 15세에 교토로 유학했습니다. 18세에 고위직 관료 양성을 위한 대학에 들어가나 얼마 뒤 불교에 눈을 뜨면서 대학을 자퇴하고 산림수행의 길로 떠납니다. 아와국의 오타키야마, 도사국의 무로토자키 등에서 수행하면서 효험을 얻었고, ‘대일경’을 만나 밀교를 신봉하게 됩니다. 지금도 남아있는 시코쿠 88개소 영지 순례, 이른바 ‘오헨로’는 구카이의 입정 후 수행승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 여행을 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804년 구카이는 유학승으로 당나라로 건너가 장안 청룡사의 혜과 화상으로부터 당시 최첨단이던 밀교를 배웁니다. 당나라에서 돌아오자 구카이는 무명의 학승에서 일약 일본 밀교의 최고 권위자가 됩니다. 816년 고야산에 곤고부지를 건립하여 진언종을 창시하고, 823년에는 사가 천황으로부터 교토의 도지를 하사 받습니다. 이후 고야산과 도지를 진언밀교의 근본 도장으로 정하며 종교활동에 매진하였고 835년 고야산에서 입정했습니다. 후에 다이고 천황으로부터 ‘고보대사’라는 시호를 받았습니다.

구카이는 불교자이면서 서예에 능했으며, 만노이케 보수공사를 완공시킨 토목기술자이자 사립 교육시설인 슈게이 슈치인을 개설한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권력자에서부터 민중에 이르기까지 널리 존경을 받았고, ‘오다이시상’의 애칭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일본 전국에 구카이와 관련된 유구 및 전승이 남아 있으며, 오츠에서는 시시토비 계곡, 다치키 관음, 이시야마데라 등에 그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집니다.

일반 관람
고보대사와 다치키 관음, 이시야마데라 존영당, 산코노 마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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