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노 교자

7세기 후반의 산악 수행자입니다. ‘슈겐도’의 조상으로 숭배되고 있습니다.
슈겐도란 예로부터 일본에 전해지는 산악신앙이 불교, 음양도 등으로 습합된 일본 고유의 종교입니다. 대자연 자체를 신으로 삼고 자연의 현현을 부처로 여기며, 영험한 산을 수행의 장으로 삼아 혹독한 고행을 함으로써 행력을 축적하여 중생을 구제하고자 합니다. 엔노 교자가 개척한 구마노에서 요시노로 이어지는 오미네산계가 성지로 여겨집니다.

엔노 교자는 야마토국 가츠라기노 가미노 고리(나라현 고세시)에서 태어나 17세에 공작명왕의 주법을 터득합니다. 이후 가츠라기산에 들어가 등나무 껍질을 의복으로 삼고 나무 열매를 먹으며 혹독한 산악수행을 거듭합니다. 요시노의 긴푸센에서 금강장왕 대권현의 계시를 받고 슈겐도의 기초를 닦게 됩니다. 신비로운 힘으로 야산을 달리고 하늘을 날고 귀신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많은 전설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엔노 교자 사망 후 헤이안 시대 말기 슈겐도는 밀교의 의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진언종 계열의 슈겐은 ‘당산파’라 불리고, 천태종 계열의 슈겐은 미이데라를 중흥시킨 지쇼대사 엔친으로 이어지며 ‘본산파’라 불리게 됩니다. 현재 미이데라 경내의 행자당 앞에 엔노 교자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매년 5월 본산 채등 대호마 공양이 거행됩니다.

일반 관람
행자당, 본산 채등 대호마 공양, 나베즈카 비

일람으로 돌아가기